같이 일하고 싶은 엔지니어

'좋은 개발자 되기'에서 이어지는 글로 지극히 주관적인 내용을 다룹니다 :)

2023년 9월에 '좋은 개발자 되기'라는 글을 통해서 비밀 노트(?)를 공개했었는데 이제는 1년이 지난 시점이 되었습니다.
그 당시에 적었던 내용은 다음과 같이 항목이 2~3개 정도 되는 내용이었어요. 

 

그리고 지금 시점으로는 1년 간의 경험이 담겨져 다음과 같은 내용으로 변경되었어요.
오늘은 아래 내용의 각 꼭지별로 좀 더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

 

AUSGCON이라는 컨퍼런스에서도 아래 내용을 기반으로 발표를 했었는데요! 관심있는 분들은 살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ㅎㅎ
> gRPC와 함께 알아보는 같이 일하고 싶은 엔지니어 발표자료

 

이건 하지 말자

상대방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충분한 맥락 공유 없이 본인만 아는 이야기를 한다
- 충분한 맥락 공유 없이 결론만 공유해서 팀원이 함께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게 한다.
- 추가 질문을 해야만 맥락을 알 수 있게 한다.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이 이해한 내용과 내가 이해한 내용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그런데 나만 알고 있는 맥락 안에서 이야기하다보면 이야기가 보통 산으로 갔던 것 같습니다 ㅎㅎ..

업무를 한 지 시간이 꽤 지났다보니 어느샌가 자연스럽게 '아, 소통을 좀 더 명확하고 효율적으로 할 순 없을까? 그래야 서로의 시간을 아끼고 팀에도 이점이 될 것 같아'라는 관점을 가지게 되었는데, 이런 관점을 항상 갖고 있으면 자연스럽게 내 모습을 관찰하게 되고 '음, 가끔 내가 맥락을 좀 생략해서 말하고 있구나?' 라는 걸 발견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해당 내용을 적게되었어요.

충분한 맥락을 공유한다는 건 워낙 생각을 많이하고 정리도 잘해야하고 배려도 들어가야하는 행동이라 꽤 어렵긴하지만 항상 지키려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

 

기술적인 부분에서 충분한 트레이드오프를 고려하지 못해 설득력이 없는 상황에서 개인의 욕심에 따라 의사결정하지 말자
- 오히려 신뢰도를 더 잃게되고 거리가 멀어지는 것 같다.

엔지니어라면 항상 성장에 대한 욕구가 있고 가끔은 기술 선택에 개인적인 욕심이 들어가는 상황도 자연스럽게 관찰되는 것 같아요.(그러면 안된다고 생각하지만..)

저에게도 이런 욕심이 당연히 있어요. 하지만 회사에서는 여러 사람이 모여 비즈니스 가치를 만드는 곳이기 때문에 합리적이지 못하다면 욕심을 버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오히려 기술 선택에 있어서 책임감을 많이 가지려고 해요. 

- 이 기술을 선택했을 때, 어떤 것들을 챙겨야하지?
- 테스트는 어떻게하지?
- 안정성과 옵저버빌리티는 어떻게 챙기지?
- 우리가 이걸 반영할 때 주의할 점들은 뭐지?
- 정말 이게 비즈니스적으로 가치있고 우리 팀에 필요한 걸까?

등 위와 같은 여러 Why?를 스스로에게 던지면서 더 잘 이해하기 위해서 자연스럽게 공부를 많이 하게되고 회사 업무 외에 개인 시간에도 해당 기술을 공부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기술을 잘 이해하게 되고 팀원들을 설득할 때도 좀 더 설득력있게 말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모두가 선한 의도가 있다고 믿지 않는다.
- 방어기제가 올라와도 이를 추후 인지하지 못하거나 외면하고 잘 컨트롤하지 못한다.

저는 심리학을 꽤 좋아하는데요, 특히 심리 투사(projection)를 꽤 흥미롭게 느끼고 있고 이를 타인이나 저 스스로에게서 많이 발견하려고 해요. 이 과정을 통해서 세상을 이해하는 시각도 풍부해지고 좀 더 감정적으로 여유로워지는 경험을 많이 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회사에서는 mbti가 일시적으로 xSTx여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야 좀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ㅎㅎ.. (tmi. 저는 INFJ예요🐶)

그리고 회사에서 일하는 것도 개인끼리의 교류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심리적인 요소가 관여하는 건 자연스러운 모습인 것 같습니다.
저에게도 그런 경험들이 자연스럽게 있었고 어느샌가 '음, 내가 이번엔 선한 의도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구나? 사실 모두가 일을 더 잘하고 싶어서 하는 걸텐데 앞으로는 선한 의도가 있다는 걸 전제로 생각해야 좀 더 좋은 토론이 나오겠다.'라는 걸 인지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해당 내용을 좋은 개발자 되기 노트에 기록하게 되었습니다 :)

 

이건 해보자

내가 이해한 바를 공유하고 이해한 게 맞는지 질문한다.

위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커뮤니케이션은 상대방이 이해한 내용과 내가 이해한 내용을 최대한 비슷하게 만드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소통 과정에서 내가 이해 안된 게 있다면 투명하게 소통하고 질문하는 과정이 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엥 이거 왜 이렇게 됐어요?'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걸 방지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리고 추가로 질문을 통해 상대방도 자연스럽게 좀 더 생각하게 되고 좀 더 좋은 답변을 받아볼 수도 있습니다!

 

필요하다면 시각 자료를 활용하며 명확하게 이야기 하자

엔지니어링에서는 특히 시각 자료를 활용하는 게 용이한 것 같은데요!
아키텍처나 알고리즘의 구현 방법 등 내가 아무리 잘 이해하고 있더라도 생각을 '말'이라는 도구로 전할 때 정보의 형태가 변형되면서 왜곡되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일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내가 알고 있는 것들을 시각화 하는 것은 명확히 커뮤니케이션하는 데 꽤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ㅎㅎ

 

추측만 하지말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질문을 해보자

이것도 커뮤니케이션을 잘하는 방법과 연관되어 있는데요! 추측을 한다는 건 충분한 정보가 없는 상황이여서 예측하게 되는 과정인 것 같은데, 이것 또한 커뮤니케이션이 잘 안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판단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항상 '오잉?'하는 순간이 있다면 내가 이해한 걸 공유하고 이게 맞는지 역질문하는 과정을 거쳤던 것 같습니다.

 

기복이 심하지 않게 평소 컨디션 관리를 잘하자

이건 제가 학교랑 학업을 병행하기도 하고 사이드 프로젝트 등 여러 활동을 동시에 하고 있어서 컨디션에 무리가 갔던 적이 몇 번 있어요. 학교 과제를 3~4개 제출해야하는 상황이면 잠을 줄이는 경우가 많았는데 아무래도 업무에 지장이 없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ㅠㅠ 
그래서 운동도 꾸준히 하게되고 컨디션 관리를 우선순위로 두게 되었어요.

 

사람들을 살갑게 대해보자. 결국엔 그 사람들도 누군가의 소중한 자녀이자 부모이다.

이건 제가 일할 때 너무 T같아서 적어둔 내용이에요 😅 가끔은 상대방에 따라 살갑게 대할 필요도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모든 사람이 저와 같은 가치관을 가지고 있을 순 없으니까 (일할 때는 xSTx여야 한다 등) 다름을 인정하고 인간적인 부분에서는 살갑게 대할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잘하고 있는진 모르겠어요 ㅎㅎ..

 

위 내용들은 제가 기술을 선택하는 관점, 일할 때 소프트스킬과 연관있는 내용들이 조금씩 담겨있는데요!
1년 즈음 뒤에 그 때의 생각은 어떻게 변했을지 아니면 유지되고 있을지 이야기해보는 것도 재밌을 것 같네요 :)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