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샐러드 서버 개발자로서의 1년 회고

김한수님, 입사 1주년을 축하해요!

2022년 3월 28일부로 뱅크샐러드에 합류했고 최근에 입사 1주년이 되었습니다!!

뱅크샐러드에 어떤 생각과 마음으로 합류하게 되었고 지금까지 어떤 일들을 했고, 앞으로는 어떻게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뱅크샐러드 지원부터 합류까지

22년 초에 이직을 결심하고 여러 회사에 찾고 지원하던 중 뱅크샐러드가 눈에 띄었고 바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채용은 아무래도 그 회사와 개인이 단기적으로 결혼하는 것이라 생각하고 개인적으로 지원 전에 그 회사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는 편인데, 뱅크샐러드는 그 당시 저에게 가장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래서 최종 오퍼가 왔을 때 큰 고민하지 않고 합류하겠다 결정했고 채용 프로세스 진행 중이던 다른 회사들에 연락해서 죄송하다는 말과 감사하다는 말을 동시에 전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합니다.

어떤 점들이 매력적이었는지 생각을 되짚어보면..

1. 사내 구성원 모두에게 데이터가 열려있고 실제 유저 데이터 기반의 양질의 데이터가 존재하며 데이터로 의사결정하는 회사

그 당시 서비스 회사에서 일해본 경험이 없던 저에게 서비스 회사에서의 실제 데이터에 대한 호기심은 가득했고 이 회사에 들어가서 데이터 기반으로 직접 의사결정하는 것들을 경험하고 나도 그런 결정을 주도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마음에 이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습니다.

2. 테크 스펙과 같은 문서화 문화가 잘 되어 있는 회사

기존 회사에서 일하면서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진행했었고 이에 따른 컨텍스트 스위칭도 빈번했습니다. 그렇다 보니 빠른 피드백과 컨텍스트 보존을 위한 문서화가 굉장히 중요하구나를 항상 느꼈고 이렇게 문화 자체가 문서화를 지지하는 곳은 어떻게 일할까? 라는 궁금증이 매우 강했습니다.
저에게는 뱅샐이라는 조직은 일을 잘하기 위한 고민들을 많이 한 것처럼 느껴졌고 여기 합류하면 정말 일을 잘 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3. 데이터로 정보 비대칭을 해결하고 누구나 똑똑해지는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

미션도 크게 공감했습니다. 최근 들어 정보를 접하기 굉장히 쉬운 환경이 되었는데, 검증된 정보들과 그 정보를 잘 쓰기 위한 자료들은 좀 많이 부족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었고 동시에 정보의 비대칭은 굉장히 풀기 어려운 문제 중 하나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어려운 미션들을 일을 잘하기 위해 고민하는 사람들과 함께 풀어가고 그 유저 임팩트를 실제로 보게되는 건 굉장히 가치있는 경험이 될 것 같다는 기대감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면접 경험도 정말 딱딱한 CS 질문들이 아닌 함께 일할 사람을 뽑는다는 느낌을 받았기에 바로 합류를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아, 그리고 뱅샐은 전사적으로 golang을 사용하고 있어서 저도 그랬듯 커리어 고민과 동시에 뱅샐에 지원하기를 고민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저도 역시 고민이 안되진 않았지만 결국 ‘수단과 목적은 분리해서 봐야한다’는 생각으로 큰 고민은 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 생각은 지금도 변함이 없습니다.

당시 23살 1년차 개발자의 선택이기에 누군가에겐 조금 아쉬울 수 있고 미숙해보일 수 있지만 후회가 되진 않는 선택이었습니다.

그래서 합류하고 지금까지는 어땠는가?

확실히 뱅샐에 들어와서 일을 잘하는 것은 무엇인가, 수단과 목적을 분리하고 비즈니스에 집중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등 비즈니스에 대한 여러 고민을 구조적으로 많이 하게 되었고 제가 기대했던 것과 같이 어쩌면 엔지니어로서의 역할뿐만 아니라 현실적인 비즈니스맨이 된 것 같은 느낌을 많이 받습니다.

사실 뱅샐에 합류하자마자 제가 스스로에게 기대했던 만큼의 퍼포먼스를 빠르게 내기에는 제가 많이 미숙했고 어려웠습니다.

이제는 익숙하지만, 서비스 스타트업에 처음 합류하다 보니 마주하는 생소한 ARPU, AARRR 같은 단어들, 23살의 사회 초년생에겐 어려울 수 있는 비즈니스, 대출, 카드와 같은 금융 지식들이 한 번에 쏟아졌고 입사 후 처음 참여한 회의에서는 단어를 몰라서 50%의 말을 이해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리고 내가 남들의 기대에 못 미칠 거라는 불안감에 빠지는 가면 증후군(임포스터 증후군)도 겪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지금 1년이 되어가는 시점에서 보면 지금은 이미 다양한 사내 인프라를 이해하고 강한 오너십으로 여러 경계를 허무며 웹 개발, 데이터 관련 작업 등 영역에서 일하고 있고 어떤 작지 않은 일에 있어서 주도적으로 리딩할 수 있을 정도의 상태가 된 것 같습니다.

뱅샐에 합류하기 이전에는 주로 리더와 같은 오너십이 강한 역할을 주도적으로 해왔고 의사결정을 주도적으로 하면서 일을 했었는데 뱅샐에서는 리드를 당하는 입장에서 초반부터 내가 모르는 영역이 많았다 보니 이런 부분에서 저의 장점을 살리지 못했던 게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동시에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다’라는 생각도 들고 앞으로 좀 더 가치있는 일들을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제가 느끼는 뱅샐은 사회초년생이라면 정말 추천할만한 회사이고 엔지니어의 관점에 치우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에게 가치를 제공하는 비즈니스의 본질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할 수 있게 구조적으로 문화를 잘 만들었다는 생각이 많이 드는 곳입니다.

그럼 단점은 없었는가? 라고 묻는다면 저는 항상 어떤 것에든 장단점이 있다고 생각하고 뱅샐에서도 개인적으로 느끼는 단점들이 없진 않습니다.

이런 것들로 인해 가끔은 스트레스 받고 고민을 할 때가 있죠. 보통 기술적인 부분이 많았고 저에게 적절한 경험과 기준이 서있지 않아서 스트레스를 받았던 것으로 생각하고 공부를 좀 더 많이 하게 된 것 같습니다. 어딜가든 단점은 존재할 것이고 바꾸기에 어렵고 정말 정답이 없는 것들을 고민할 바에 정말 우리에게 중요한 비즈니스적 가치에 좀 더 집중하자는 마인드도 동시에 생긴 것 같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성공한 기업들을 보면 아키텍처, 기술력이 좋아서보다는 빠른 실행력이 성공의 근본적인 원인이 되었던 경우가 대부분이니까요.

마무리하며,

뱅샐에서의 경험은 정말 비즈니스적으로 어떤 것이 가치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많이 하게했습니다.

그렇기에 어쩌면 정말 단순히 엔지니어일뿐만 아니라 문제해결사에 가까워지는 경험들을 하게 되었다고 느끼고 이제는 좀 더 위대한 일들을 하기 위해 나아가고 싶은 욕심이 커지는 순간인 것 같습니다.

22살의 나이로 산업기능요원으로 실무 개발을 시작해서 23년을 기준으로 24살이 되었고 어느덧 5월이면 군인 신분에서도 벗어나고 엔지니어로서 일한지도 2년이 되어갑니다. 그래서 당연하게도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요.
이 글에 담고 싶지만 담지 못했던 내용은 엔지니어 2년 회고글에서 풀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