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회고

2023년은 정말 다이나믹했던 것 같아요. 1년이라는 시간동안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고 가치관에도 큰 변화가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1년이라는 시간에 이렇게 많은 것들을 할 수 있다는 걸 이해했고 다른 이들이 겪은 시간과 각자의 시간을 존중하게 된 것 같아요.

올해 3년차가 되었고 내년이면 윤석열 나이 아니고 원래 나이로 25살(00년생)이 되는데 시간이 지날 수록 점점 여유가 생기면서도 새로 겪는 경험들이 많아서 즐거운 것 같습니다.
2023에 있었던 일들 중에 기억나는 것들은 하나씩 살펴볼게요.

AUSG에서 만난 소중한 스터디

AUSG라는 AWS 관련 클라우드 동아리에서 기술 책 스터디를 한 9개월 정도 되는 시간 동안 꽤 오래 진행했어요.
스터디 구성원분 중에 어떤 분이 "우리는 단순히 지식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지혜를 나누는 스터디같다. 그래서 난 이 스터디가 좋다." 라는 이야기를 했던 게 기억에 남아요. 실제로 우리는 책의 이야기를 주제 삼아 이야기를 매주 1시간 정도 나누었었고 저도 이 시간이 소중하고 좋았어요.

보통 한 달에 1권씩 총 8권의 기술 책을 읽었던 것 같고 그 책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에게는 평소에 가지고 있던 엔지니어링에 대한 고민을 한 번 되새김질하며 정리하게 도와주는 책들이었고 한 번쯤을 읽으면 좋을 책들이라고 생각해요. 
전형적인 이론을 설명하는 책도 있지만 해커와 화가, 스트리트 코더와 같이 독자의 생각을 뚜렷하게 전하는 책도 있어서 깊게 생각해볼 거리가 많아 재밌습니다!

• 좋은 코드, 나쁜 코드 : 프로그래머의 코드 품질 개선법
• A Philosophy of Software Design
• 도메인 주도 설계
• 스트리트 코더
•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 적정 소프트웨어 아키텍처
• 해커와 화가
• 단위 테스트

 

AWS 관련 행사 참여

올 해는 AWS Summit Seoul, AWS re:Invent에 참여했어요. 
AWS Summit Seoul 에서는 AWSKRUG 부스 서포터로 참여했고 일부 발표를 듣기도 했어요.
발표 중에서는 delta lake에 대한 이야기가 사내에서 하고 있던 고민과 관련있어서 제일 기억에 남았던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컨퍼런스에서 발표를 듣는 건 항상 큰 기대를 하고 가진 않지만 매번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는 것이 즐거운 것 같습니다.

AWS re:Invent는 지금 다니는 회사에서 좋은 기회를 주셔서 다녀오게 되었어요.
관련 후기는 AWS re:Invent 2023 후기 글에서 이미 다루었어서 이 글에서는 패스할게요!

 

3주만에 런칭한 사이드 프로젝트

최근에 사이드 프로젝트 하나를 런칭했어요. "레터링"이라는 서비스인데 부끄럽지만 빠르게 출시하는 걸 목표로 했었고 저를 포함한 총 2명 팀으로 기획부터 디자인까지 한 3주 정도의 기간을 걸쳐 빠르게 출시했어요.
저에게 이 경험이 꽤 재밌었고 팀을 좀 더 키워서 많은 서비스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드는 시간이었어요.

해커와 화가라는 책에서 진짜 개발을 좋아하는 사람의 기준으로 "해커"와 "엔지니어"를 분류하고 "해커"들은 개발을 너무 좋아해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경우가 많다. 라는 이야기를 하는데 실제로 저도 크게 공감하고 있어요. 그런데 저는 나름 개발해서 가치를 만들어내는 걸 좋아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은 많이 없었던 것 같아요.

완벽주의 때문에 좋은 제품을 만들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어떠한 두려움들로 인해서 저의 스트레스 대응 기관이 어쩌면 싸움과 회피 중에서 회피를 선택했을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내년에는 여러 서비스를 배포하고 반응이 좋은 서비스들을 애지중지 잘 키워보고 싶습니다.
저희 팀에서 디자이너를 구하고 있는데 빠르게 제품을 출시하고 실험을 통해 가설을 검증해서 제품을 발전 시키는 것에 관심있으신 분은 연락 부탁드립니다 😉

 

휴가내고 부산으로 해커톤하러 가는 사람이 있다?

네, 그게 바로 접니다..

올해에 여름에 있었던 Junction Asia 2023이라는 해커톤에 참여하게 되었어요.
해커톤은 처음이었는데 2박 3일이라는 시간 동안 열정을 불태우는 경험이 너무 좋았어요.
당시에 실무에서 일을 한지도 2년정도 지났고 "이제 뭘 해야할까? 좀 쉴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텐션이 떨어지던 시점이었는데 저에게 좋은 자극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에 마감을 앞두고 거의 기절해 있었는데 같이 고생하고 함께해준 팀원들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어요.
팀 F5 고마워!! (tmi; 여러분이 생각하는 F4 아닙니다 ㅋㅋ F가 5명이여서 F5예요)

 

 

 

AWS GameDay도 했답니다

AWS GameDay도 인생 처음으로 출전했어요!
League of Legends에서 데이터 분석을 활용한다는 컨셉의 ML 관련 주제로 진행되었고 아쉽게 수상은 못했지만 팀원들과 운영해주시는 분들 덕분에 재밌었던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우리의 기억 속에 3등으로 남은 티모노밴팀 ㅋㅋㅋ

시간이 꽤 짧았고 스코어보드에서 점수가 실시간으로 바껴서 긴장감 + 몰입감이 있었던 것 같아요.
같이 간 팀원들이 있어서 든든하고 더 재밌었고 빠르게 문제들을 해치워나가면서 유대감도 생겼던 것 같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개인이 모든 것을 잘하긴 어렵고 누구나 당연하게도 잘 모르는 부분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팀으로 일할 때 서로가 잘 모르는 부분은 잘 아는 팀원이 도와주고 그런 과정들이 정말 팀플레이를 잘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이번 GameDay를 하면서는 우리 팀에 이런 과정들이 잘 녹아들었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어요. 

굿즈도 받았어요!

 

AWS 클라우드 대학생 커뮤니티 운영진

AUSG라는 AWS 클라우드 대학생 커뮤니티에서 운영진으로 활동했어요!
운영진으로 활동하면서도 연말파티 기획, 버디 기획, 컨퍼런스 기획 등 정말 많은 경험을 했고 평소 조용하고 말을 아끼는 타입인데 운영진을 하면서 사람 대하는 것에 거리낌 없어지고 성격도 조금 활발하게 변한 것 같아요. 
활동하면서 이렇게 했으면 좀 더 완성도가 있었겠다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들도 많지만 이런 경험들을 통해서 한 층 더 인간적으로 성장하게된 것 같아요.
AUSG에는 AWS 클라우드에 관심이 많고 대학생이라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꽤 높은 밀도의 인재들이 있다고 생각해요.
관심있으신 분들은 내년 모집 시기에 지원 고고!

 

얼떨결에 취득한 AWS 자격증

AWS 자격증을 하나 취득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평소에 자격증을 취득하는 건 지식 습득을 위한 공부가 아니라 자격증 취득을 위한 공부가 되는 경우를 많이봐서 별로 안 좋아하는 편입니다. 그럼에도 졸업 요건에 자격증이 들어가서 취득하기로 했었어요. 하지만 AWS 자격증을 공부하는 과정은 제가 가지고 있던 고정관념과는 좀 많이 달랐습니다.
실제 사례를 기반으로 적합한 솔루션을 찾는 문제들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AWS 서비스에 대한 이해도가 필요하고 그 서비스들이 생기게된 이유들을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되었어요. 그러다보니 각 서비스를 만든 서사를 이해하게 되고 단순히 서비스를 공부하는 것이 아니라 아키텍쳐링에 대해서 인사이트를 많이 얻었던 것 같아요. 관심있다면 한 번쯤은 꼭 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외에도 커리어 주제, 기술 주제 발표, 다른 동아리 콜라보, AUSGCON 주최 등 많은 일들이 있었지만 이만 줄이고 조금은 인간적인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드디어 진짜 민간인

2023년 6월에 전역을 명 받았습니다!

길고도 짧았던 2년간의 산업기능요원 복무가 드디어 종료되었어요!
2021년 6월 22살의 나이로 실무 개발을 처음 시작하면서 산업기능요원으로 복무하게 되었고
2023년 6월 24살의 나이로 복무를 마치게 되었습니다.
의외로 회사를 계속 다니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았는데 감사하게도 복무를 마친 이후에도 회사는 계속해서 다니게 되었습니다.
병역 의무를 하는 방법은 여러가지이지만 개개인이 느끼는 감정들은 각각 다른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그들의 삶을 존중하고 저 또한 인생에서 큰 짐을 하나 덜어낸 느낌이라 후련하면서도 허탈함도 좀 느껴지는 것 같아요. 하지만 늘 그렇듯 시간이 가면서 천천히 잊혀지는 것 같습니다.

 

몸이 보내는 경고 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최근에 읽은 책에서 본 내용인데 내 몸에서 보내는 경고 신호를 좀 무시하고 있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최근 들어서 건강 관리를 좀 해야겠다는 생각을 좀 했는데 이유는 다음과 같았어요.

1. 잠을 3~4시간밖에 못 잤고 단기 기억력 감퇴가 느껴졌다. 
체력이 늘었다고 생각했는데 사실 장기간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긴장된 상태였던 거였다. 스트레스에 중독되어서 스트레스는 잘 쓰면 좋지만 너무 장기간 지속되면 안 좋다는 걸 잊었다.

잠을 적게 자다보니 자연스럽게 하루하루 피곤함에 시달렸고 건강이 안 좋아지는 게 느껴졌어요. 올해 들어오면서부터 이렇게 쭉 지낸 것 같은데 좀 쉬어가는 시간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11월 말에 리인벤트 참여로 라스베가스에 갔을 때 크게 느꼈는데 사진들을 보니 피곤해서 제 표정이 항상 굳어있더군요 ㅠㅠ 같이 다니던 사람들에게 조금 미안하고 아쉬웠습니다.

여러분도 혹시라도 단기 기억력이 감퇴하는 신호가 느껴진다면 절대 그 신호를 무시하지 마세요!

2. 공적인 업무 외에 개인적인 업무는 쉽게 미루거나 포기한다.
보통 주말이나 퇴근 이후에 개인적인 업무를 처리했어야 했는데 그 시간에도 공적인 업무를 하고 여러모로 바빴습니다.
그래서 병원과 같은 개인적인 업무를 거의 미루듯이 하고 어쩌면 회피했던 것 같다는 느낌까지 들었어요.

몇 달 전까지 스터디도 3개 정도 동시에 진행하고 사이드프로젝트 2개 + 회사 업무까지 진행하다보니 도저히 못 버티는 저의 모습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모든 스터디를 탈퇴하기로 했었습니다. 당시 스터디원분들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면 큰일날 것 같았어요. ㅠㅠ

앞으로는 몸에서 보내는 신호를 절대 무시하지말고 모두가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내년에는?

내년에도 정말 많은 일들이 있을 거라고 사실 벌써부터 기대되는데요!
여태까지는 하고싶은 일들이 생기면 모두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었는데 이 태도는 변함없이 가져가고 싶고, 그 와중에 건강을 잘 챙기면서 살아가고 싶어요. 그래서 저번달부터 "몸이 건강한 사람이 되자"라는 생각으로 잠도 8시간 정도 푹 자려고 노력하고 하루도 빠짐없이 영어 공부하면서 내년 해외 여행 계획들을 세우고 있어요.

조금 부끄럽지만 리인벤트 참여로 라스베가스를 갔던 게 처음 간 해외 여행이었는데 다양한 문화를 경험하는 것이 너무 좋아서 내년에는 해외 여행을 좀 더 다녀보려고 해요! 내년에는 일도 잘 하면서 건강하고 놀기도 잘 노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ㅎㅎ

"요새 좋아보인다?"라는 말을 여러명에게 듣는 게 작은 목표입니다!

그리고 내년 6월이면 개발자로 일한지 벌써 3년이 되어갑니다. 지난 시간 동안 내공은 많이 쌓인 것 같고 이걸 사람들에게 뽐내는 시간이 좀 적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글을 작성하거나 발표를 하거나 하는 등 좀 더 넓은 범위로 지식을 공유하고 싶은 목표도 생겼습니다.
저는 목표를 세우면 그걸 이루기 위해 항상 고민하고 이루기까지 포기하지 않으면 어떤 목표든 결국은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실제로도 그렇게 살아왔던 것 같습니다.

내년에도 저의 목표들이 꼭 이뤄지기를 기대하면서 모든 사람들이 원하는 목표들 잘 이룰 수 있기를 바랍니다.
모두 2023년 건강하게 잘 마무리 하시길 바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