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회고

오늘은 2024년을 마무리하면서 2025년을 잘 보내보기 위해 2024년의 경험을 기반으로 개인 회고를 작성해보려고 합니다.
이번 회고는 올해에 있었던 일들을 제가 추구했던 가치관 카테고리별로 돌아보고 마지막에 KPT방식으로 회고해보려고 해요.

지난 2023년 회고

회고를 작성하기 전에 2023년 회고를 다시 읽어봤는데, 아래와 같은 목표를 적어놨었던 걸 발견했습니다.

2024년 중간에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결론적으로는 건강한 사람, "요새 좋아보인다"는 말을 여러명에게 듣게된 것 같습니다 ㅎㅎ

 

엔지니어링 분야에서 좋은 영향력을 나누자 - 컨퍼런스 발표, 커뮤니티 활동, 멘토링

올해는 제가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로 일한지 3년이 되는 해였어요.
3년이라는 시간동안 업무와 공부를 열심히하느라 바쁜 시간을 보냈고 이제는 어느정도 내공도 쌓였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이 내공을 기반으로 주변에 좋은 영향력을 나눠보자는 생각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여러 활동들을 해보았어요.
- AWS Student Community Day 2024 발표: 야생의 취준생, 주니어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 AUSGCON 발표: gRPC와 함께 알아보는 같이 일하고 싶은 엔지니어
- AWS Student Club 해커톤 멘토링
- BOAZ 참여, AUSG 운영 도와주기

---

컨퍼런스 발표들은 전부 제가 엔지니어링을 바라보는 관점을 포함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담아내었고, 청중분들에게는 본인의 앞으로의 삶이나 가치관에 대해서 최소한 한가지씩은 고민해볼 수 있는 영감을 주길 원했습니다. 그래서 학생들 대상으로는 취준, 엔지니어로 살아남기 위해서 어떤 것들을 고민해보는 게 좋은지? 좀 더 근본적인 부분들 바라보기 위한 시점들. 좀 더 넓은 범위에서는 엔지니어링을 잘하고 똑똑하게 일하는 방법이 무엇인지?에 대해 제가 생각하는 관점들을 나누는 시간들이었어요.
발표가 끝난 후에 질문하러 와주시는 분들도 꽤 있었고 그 분들에게 감사하고 앞으로 하시는 일들도 전부 잘되시길 바란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 과정을 통해서 어떻게 하면 내가 원하는 내용을 잘 전달하지?를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딜리버리 방식에 대해서도 고민하는 시간들이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청중분들의 생각 흐름을 해킹하고 최대한 단순하고 자연스럽게 연결하자는 기준 정도를 잡게된 것 같아요.

---

AWS Student Club 해커톤 멘토링은 AUSG를 통해서 하게 되었어요.
AWS 서비스를 이용해 주어진 주제를 만족하는 서비스를 간단하게 개발해보는 해커톤이었고, 4~6주 정도 진행되었던 것 같아요.
제가 담당하게 된 주제는 대용량 메일 발송 시스템이었고, 5~6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된 2개팀을 대상으로 멘토링을 진행했습니다.
아키텍처 레벨의 구성 및 결정을 멘티분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식으로 진행했고 너무 진행이 안된다 싶으면 가이드를 좀 더 많이 드리는 방식으로 진행했었어요.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멘토링 방법에 대해 많이 고민하게 되었고 나중에 테크 리드나 매니저가 되었을 때도 도움이 될 의미있는 활동이었다고 느껴졌어요. 그리고 아무래도 한국이다보니 항상 이런 활동들에서 저의 나이에 대한 생각을 안할 수 없는 것 같은데, 그럼에도 멘티분들 모두가 저를 잘 따라주셔서 감사했던 것 같습니다.
이 과정에서 만난 인연들이 참 많은데 다들 열정적인 사람들이었고 모두가 앞으로 잘 되길 소망하고 감사한 시간이었어요. 모두에게 좋은 일들만 가득하길 바랍니다 :) 
다음에도 비슷한 기회가 생긴다면 하고 싶네요! 멘토링 기회를 주신 AUSG, AWS Student Club에 감사의 말을 전합니다.

---

올해는 BOAZ라는 대학생 빅데이터 동아리에 합류하게 되었어요.
데이터 엔지니어링 파트로 참여하게 되었는데, 사실은 AI를 공부하고 싶어서 합류했어요. 여기서 학습한 AI 지식들이 꽤 의미있고 새로운 관점들을 깨닫게 해준 감사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BOAZ에서도 선한 영향력을 주고 싶어서 스터디를 몇 개 주도해서 열었어요.(대규모 시스템 설계 스터디, 클라우드 자격증 스터디 등)
하지만 아쉽게도 제가 바쁘다는 이유로 많이 챙겨주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움이 남는 것 같습니다 🥲
원래는 스터디를 잘 유지하기 위한 장치들을 많이 넣고 진행하는데, 이번에는 그러지 못했어요. 사이드프로젝트 2개, 회사 업무, 스터디 3개를 한 번에 했었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다보니 아무래도 물리적인 에너지가 남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

올해는 AUSG 운영진으로 활동하진 않았지만 운영을 도와주는 시간을 가졌어요. AUSG는 되게 열심히 사는 사람들이 함께하고 있고 항상 고마운 사람들이 있는 커뮤니티여서 좀 더 애정이 가는 것 같습니다 ㅎㅎ
AUSG 운영뿐만 아니라 리크루팅에서도 도움을 주고 면접관으로도 활동했어요. (올해는 서류를 몇 백장 정도는 읽었던 것 같습니다 🥲)
이 과정에서는 면접관으로써 어떤 경험을 주는 게 지원자에게 좋을까? 어떤 사람이 AUSG라는 집단에 어울리는 사람일까? 를 많이 고민했던 것 같습니다.
저 뿐만아니라 AUSG 운영진분들도 같은 고민을 했다고 느꼈고 개인적으로도 성장하고 AUSG라는 조직도 성장하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항상 열정과 사랑을 나누는 AUSG 운영진분들 감사하고 화이팅입니다 :)

---

이렇게 돌아보니 전부 꽤 의미있는 시간들이었고 사람들을 이끌고, 기존보다 한 단계 더 깊게 생각하는 방법들을 배워갔던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감사한 마음이 다시 드는 것 같습니다 :)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자 - 해외 여행, 전시 관람

2023년 12월에 라스베가스를 처음으로 해외 여행을 시작해서 올해는 해외 여행을 많이 가보자는 생각을 가졌었습니다.
(2025년을 기준으로 만 24살이 되었는데 다들 여행다닐 시간에 저는 병특으로 근무하고 있어서 그 동안 해외여행을 가볼 생각을 못했어요)
해외에 처음 갔을 때(라스베가스) 생기는 새로운 경험들과 떠오르는 영감 그리고 관점의 다양화를 통해서 저의 그릇이 더 커지는 걸 느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을 넓히자는 기준을 갖게 되었습니다.

1월에는 삿포로로 스노보드를 타러 갔다오고 3월에는 홍콩에, 10월 즈음에는 도쿄 여행을 다녀왔어요.
모두 다른 사람들과 다녀왔는데, 일본으로 스노보드 타러간 경험을 잊지 못할 정도로 도파민이 팡팡 터졌고(매우 추천)
홍콩에서는 편안하면서도 색다른 경험 그리고 도쿄에서는 긴장되면서도 편안하고 감사한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외국어를 잘 못하는 편인데, 해외 여행에서 생존을 목적으로 환경에 따라 외국어를 공부하게 되는 저의 자연스러운 모습을 보면서 "역시 인간은 적응의 동물이고 환경을 만드는 것도 역시 중요하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외에 전시 관람도 꽤 다니게 되었는데(반 고흐, 미니어처 전시 등)
이 과정에서도 작가의 생각과 의도를 이해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상상력이 올라가는 걸 느꼈어요. 이런 인문학적인 활동도 관점을 넓히는 데 꽤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우연히 만난 인연과의 커피챗

사이프라는 IT 직장인 커뮤니티 행사에 감사하게도 AUSG에서 만난 성일이형의 초대로 다녀오게 되었어요. 즐거운 시간이었고 거기서 강남언니에 다니시는 정균님을 만나게되었는데, 우연히 커피챗을 하게되었던 게 기억에 남습니다. 되게 즐거운 경험이었고 감사했어요.

강남언니에서 전에 뱅샐에 다니시던 분과 정균님과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문화적인 이야기나 기술적인 부분에서도 꽤 재밌는 이야기를 했었습니다.
특히 강남언니에서 만들고 있는 SaaS와 멀티테넌시에 대해 고민하는 이야기를 함께 나누는 시간이 즐거웠고 강남언니의 기술력이 굉장하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회사의 문화도 좋았고 잠깐 본 시간이었지만 구성원 분들의 열정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대면으로는 처음해보는 커피챗이었는데 감사한 시간이었고 확실히 커피챗을 해보는 게 좋구나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

 

AI에 대해 좀 더 알아보자

BOAZ 합류를 비롯해서 AI를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어요. 
처음에는 단순하게 AI를 잘 모르니까 그래도 여러 경험을 하기 위해 공부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공부를 하다보니 AI 업계에서 풀고있는 것들이 꽤 어려운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항상 어려운 문제를 풀면서도 세상에 가치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데 이런 점에서 꽤 흥미롭다고 느꼈어요.

AI를 공부하는 과정에서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에 사용되던 관점도 보였던 것 같고 여러모로 관점을 좀 더 넓히는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의 새로운 도전은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을 때, 망설이지 말자"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아요.

 

나의 최대 에너지 가용량을 알아보자 - 건강을 잘 챙기자

올해는 저의 최대 에너지 가용량을 알아보자는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래서 최대한 많은 일을 벌리고 원래도 잠을 4시간 정도 잤었지만, 어느 날은 3시간 자고 꽤 피곤한 나날을 보냈던 것 같아요.
그러던 4월 정도에 갑자기 쓰러져서 응급실도 다녀왔던 걸 기점으로 건강에 대한 가치관이 많이 바뀐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저를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

당시 학교 과제 3개, 사이드 프로젝트 2개, 스터디 4개 정도를 하고 있어서 근무 시간, 밥 그리고 운동 시간 외에는 쉬는 시간 없이 지냈던 것 같습니다. 제가 좋아서 하는 것도 있었지만 응급실은 인생 처음이라 이러다 진짜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던 것 같아요.
기존에 기억력이 안 좋아지는 시그널들이 있었는데(red flag) 제가 무식하게 "적응했나보다" 생각하고 무시했던 게 큰 영향을 주었던 것 같습니다 🥲

그래서 하고 있던 스터디를 모두 취소했고 사이드 프로젝트는 잘 마무리해서 쉬는 시간을 확보했습니다.
밀린 잠도 갚아 나가기 위해서 지금은 6~8시간 정도 자는 수면 패턴을 가지게 되었어요.
"잠은 대출의 개념이다"라는 말이 피부로 와닿는 시간이었고 이를 잊지 않고 2025년에도 건강을 우선으로 챙겨보려고 해요 :)

다들 2025년도 행복한 일만 가능하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

KPT

[Keep]
-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지 말자. 항상 새로운 관점과 마음과 생각에 풍요로움을 가져다 주었던 것 같다.
- 커피챗 기회가 생기면 무조건 해보자. 시간과 불확실성에 두려울 수 있지만 해보면 좋은 경험이었다
- 선한 영향력을 나누는 것을 망설이지 말자. 맨 처음엔 시간이 아깝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항상 좋은 경험이었다

[Problem]
- 건강을 잘 챙기고 몸의 적신호를 무시하지 말자
- 여러 경험을 우선하다보니 나를 챙기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 좀 더 깊은 커리어 고민 시간이 부족했던 것 같다. 2025년이 되면 5년차가 되는데, 커리어적으로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되고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Try]
- 건강 유지하기. 나만의 기준점 정하고 상기하기
- 커리어적으로 깊게 고민하기